中, ‘美 뒷마당’ 파나마와 16조 원 경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21시 04분


대만과 단교 뒤 中과 수교 파나마
중남미 첫 일대일로 참여에 보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의 손을 잡은 중미 국가 파나마에 대규모 경제 원조를 약속했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현지 시간)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기초 인프라건설, 은행, 관광 등 19개 분야 협정을 체결했다. 이 중에는 중국이 파나마가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체적인 원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이번 중국과 파나마의 경제 협약 규모는 150억 달러(약 16조605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시 주석은 아르헨티나 국빈 방문에 이어 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파나마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파나마가 (세계 물류허브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2030년 국가물류전략’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정부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구상이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다”며 “양국 수교 이래 일대일로 공동건설 덕분에 여러 영역에서 협력의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나마는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했다.

지난해 6월 파나마는 106년 동안 외교관계를 이어온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수교했다. 수교 직후 양국은 28개 항목의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같은 중미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과 엘살바도르도 각각 올해 5월과 8월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미 국가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미국은 우려를 표하며 “중국이 중남미 국가들을 포섭하기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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