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F 연설서 트럼프 국제 성과 강조
美중심 세계질서 강조…다자주의에 의문 제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유럽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적 리더십이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의 대북제재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독일마셜펀드(GMF) 주최 행사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우린 국제적인 리더십이나 국제 체계 안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을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압박 캠페인에 동참한 나라들의 기록적인 숫자를 보라”면서 “미국 외 다른 어떤 나라도 북한 정권에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수십여개국을 결집시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통적 리더십과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질서(world order)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다자주의를 표방하는 국제기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심지어 우리 유럽 동맹국들도 우리가 자유 세계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틀렸다”면서 “냉전 이후 국제질서는 우리를 실패로 이끌었고, 다자주의는 그 자체로 끝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엔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보냐”고 물으면서 “브렉시트는 EU에 대한 정치적인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EU도 브뤼셀 관료들의 이익보다 그들의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청중 사이에선 폼페이오 장관의 말을 무시하고 “네”라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NYT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기구들은 자유세계의 안보와 가치를 강화하는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개혁되거나 제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B)와 국제통화기금(WTO),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WTO는 중국에 자체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러시아가 무기 관련 조약을 이행하지 않는데다 인접 국가들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연설에서 국가주의를 추구하는 동시에 국제 무대를 이끌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난제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고 해석했다.
또한 같은 날 열린 나토 외교장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날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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