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해킹으로 이메일 수천통 노출…FBI에 조사의뢰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5일 15시 13분


미국 공화당이 올해 외국 조직의 해킹으로 수천건의 이메일 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세 명의 고위 당직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의회위원회(NRCC)는 지난 4월 협력사를 통해 해킹 피해를 감지했다. 구체적으론 NRCC 소속 수석보좌관 4명의 이메일 계정이 몇 달 간 해킹돼 민감한 이메일 수천통이 노출됐다. NRCC는 내부조사에 착수하고 연방수사국(FBI)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NRCC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가 끝나도록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폴 라이언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고위인사들마저 지난 3일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

다만 NRCC 구성원들은 후원자 정보가 유출되는 등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이후 미국에서 정당 등 정치조직에 대한 해킹 문제는 민감한 이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도 연관돼 있다.

그러나 해킹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대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가안보 최고지도자들이 러시아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불화를 조장하기 위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11월 선거 전에 경고했지만, 의회는 선거시스템 보호를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썼다”고 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NRCC가 해킹을 당하고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선거가 치러지던 상황에서 (공화당의) 당혹감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CBS 인터뷰에서 “DNC는 해킹을 허용한 것을 수치스러워해야 한다. DNC는 해킹이 가능할 정도로 방어력이 취약하다”며 민주당을 비난했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