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편지가 4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90만 달러(32억2857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신에 대한 편지’(God letter)라고 불리는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1954년에 쓴 것으로 당초 100만(11억1370만원)∼150만 달러(약 16억7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은 가격에 팔려나갔다.
노벨상 수상자인 아인슈타인은 죽기 1년 전 74살 때 독일 철학자 에릭 구트킨트에게 보낸 1장 반 분량의 편지에서 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며 과학과 종교 간의 관계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독일어로 쓰인 이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신에 대한 믿음에 대해 “나에게 있어 신이란 인간의 나약함을 나타내는 것 이상의 어떤 의미도 없다”며 “성경은 취약하고 원시적인 전설일 뿐이다. 이러한 내 생각은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의 또다른 편지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경매에 나와 고가에 팔린 적이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화학 전공 학생에게 그가 보낸 편지는 6100달러(약 681만원)에 팔렸고, 상대성이론에 대해 언급한 1928년의 편지는 10만3000달러(약 1억5000만원)에 팔렸다. 예루살렘에서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을 적은 편지는 2017년 156만 달러(약 17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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