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이 북한 공작활동의 핵심인물로 추정되는 ‘조선적’ 60대 남성을 입건했다고 6일 TBS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6월 나리타(成田)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일본인에게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로 화장품 등을 대량 구입시킨 혐의(사기)로 사이타마(埼玉)현에 거주하는 조선적 남성(65)을 입건해 불구속 송치했다.
조선적은 일본 정부가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에 거주한 재일교포 중에서 한국 국적이나 일본 귀화를 선택하지 않은 경우에 부여한 것으로, 사실상 무국적자 신분이다.
방송은 일본 수사당국이 이 남성을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출신이었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세지를 전달한 적이 있는 북한 공작원이라 판단해 계속 수사활동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후지모토는 자신의 저서에서 “북한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세지를 한 인물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서술한 바가 있다.
1982년 처음 북한으로 건너가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는 1987년 김정일 위원장의 전속요리사가 됐다. 2001년 식재료를 구하러 가겠다며 북한을 나온 뒤 일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2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후지모토는 이후 여러 차례 북한을 드나들다가 지난해 1월 평양 시내에 스시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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