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캐러밴 난민, 美서 출산…“힘든 여정의 보상”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6일 17시 30분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에 섞여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은 온두라스 국적의 이민자가 미국 땅에서 출산했다고 6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자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이 아기는 미국 시민권자로 인정받는다.

미 국경순찰대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 임피리얼 피치 인근으로 불법 입국한 19세 에르난데스와 그의 남편, 그리고 2살된 아들을 지난달 26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임신 8개월이었던 에르난데스는 체포된 다음날부터 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에르난데스는 “미국에서 출산을 한 것은 가족들의 힘들었던 여정에 대한 큰 보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나머지 가족들 역시 2일 풀려났으며, 망명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채널인 유니비전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망명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하이오 주(州) 콜럼버스 지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지낼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서남쪽 샌디에이고의 국경 교차 지점에서 미국 조사관들은 하루 약 100여건의 망명 요청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캐러밴의 인원은 6000여명이다. 이들이 머물러온 티후아나의 임시보호소마저 3일 위생 관리를 문제로 폐쇄하며 캐러밴의 불법 입국 사례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편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출생시민권’을 없애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욱 강경한 대응 의사를 내비칠 가능성도 높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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