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글로벌 최고재무관리책임자(CFO)가 캐나다 체포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타고 있다.
멍완저우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의 악재가 부상한 것으로 해석했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204포인트(0.81%) 하락한 2만4842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선물과 나스닥 지수 선물도 각각 0.71%와 1.03%씩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4일 장단기 채권 수익률 역전 우려로 3% 넘게 하락했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5일엔 증시가 휴장했지만 오후부터 시작된 선물 거래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62포인트(1.55%) 내린 2068.69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4.62포인트(1.68%) 하락한 2605.18로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417.71 포인트(1.90%) 떨어진 2만1501.62로 폐장했다.
화웨이 주식은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지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협력업체 AAC테크놀로지스와 서니옵티컬의 주가는 이날 6% 넘게 급락했다.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제재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통신(ZTE)에 대해서도 대북·대이란 제재 위반 문제를 들어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시킨 바 있다. ZTE는 벌금 10억 달러(약 1조 695억원)와 이사회·경영진 교체, 준법 감시팀 설치 등을 약속하고 7월에야 제재를 면제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무역 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이슈가 불거지자 시장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향후 진행될 미중 무역 협상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중개업체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거래 책임자는 6일 CNN에 “이번 소식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처분하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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