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공공외교포럼’ 中참석자 시각
“사드가 양국 신뢰에 부정적 영향… 中, 한미동맹 강화에 우려 시선”
“한국인들은 중국이 한국을 기만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천샹양(陳向陽)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한반도연구실 부연구원은 5일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에서 열린 제6차 한중 공공외교포럼에서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자신감이 좀 떨어져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중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중국공공외교협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한중관계 향후 10년의 버팀목이 될 전면적 신뢰 구축’이라는 주제로 4, 5일 개최됐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이후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부쩍 높아진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 측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천 부연구원은 5일 “사드가 한중 상호 신뢰에 큰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서로 피해를 주는 마지노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치정(趙啓正) 전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민족주의 정서가 (한중) 양자관계와 외교에 영향을 준다”며 “중국의 학자들이 (중국) 청년들에게 영향을 줘 극단적 민족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측 인사들은 한미동맹 강화가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천 부연구원은 “한미동맹을 해체하라는 게 아니라 한미동맹이 강화돼 중국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호철 인천대 중국연구소장은 “한국은 한미동맹을 완화, 축소하거나 철폐하고 한중관계로만 외교정책을 돌릴(집중할) 수 없다”며 “한중 양국이 처한 이런 구조적 조건을 상호 이해하는 바탕에서 한중관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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