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무역수지 적자 555억달러…10년래 최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7일 12시 01분


미국의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7% 증가한 555억 달러(약 62조2433억원)로 2008년 10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6일 발표한 10월 무역수지에 따르면 콩 수출이 게속 감소돼온 데다 소비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5개월 연속 증가세이다.

상무부는 9월의 무역적자를 당초 발표된 540억 달러에서 546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CNBC는 10월 무역수지가 적자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취해온 관세 부과 조치가 별 효력이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를 보면 10월에 역대 월간 최고치인 431억 달러를 기록해 9월의 402억 달러보다 7.1%나 급증했다.

중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2500억 달러(280조375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25%의 관세를 부과해 왔다.

중국 역시 지난 7월부터 미국산 콩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을 포함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무거운 관세로 대응했다.

콩은 특히 미국 농업에 타격을 줬다. 세계 최대 콩 구매국인 중국은 국내 수요 가운데 3분의 1을 미국산 콩으로 충당해왔다.

미국쪽에서 보자면 콩 전체 수출량의 60% 이상을 중국에 팔아왔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콩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0월 미국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2110억 달러로 0.1%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무역분쟁에서 중국의 표적이 된 콩 수출은 8억 달러 줄었다. 민간 항공기와 엔진의 수출도 감소했다.

10월의 상품과 서비스의 수입은 0.2% 늘어난 266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은 20억 달러가 증가한 574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약품 수입이 15억 달러 늘어났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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