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本庶佑·76) 일본 교토(京都)대 특별교수가 이렇게 자신했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혼조 교수는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전날(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류가 언제쯤 암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 시 ‘PD1’이라는 단백질이 치료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암 치료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암 치료약 ‘옵디보’ 탄생으로 이어졌다. 부작용이 큰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와 달리 인간이 본래 가진 면역력으로 암에 대항한다는 점은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받았다.
혼조 교수는 “이 발견 이후 20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환자가 암을 극복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치료법 개발과 치료 등에) 관여하고 있다”며 “증식을 억제하면서 암과 공존하는 형태의 암 치료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혼조 교수는 이날 노벨박물관에 기증한 사인에 ‘유지의성(有志意成)’이라고 적었다. 회견에선 이 말을 쓴 이유에 대해 “뜻을 확실히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실현된다는 의미로 나의 신조”라며 “이 단어로 고난이 닥쳤을 때도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달 교토대에 설치한 젊은 연구자들의 지원하기 위한 기금도 이 단어에서 따서 ‘혼조다스쿠 유지기금’이라 이름 붙였다. 혼조 교수는 노벨상 수상으로 받을 상금에 대해 “교토대에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기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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