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주말인 8일은 정치와 스포츠의 날이었다. 트럼프대통령은 합참의장 경질을 발표하고 신임 합참의장으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을 지명, 발표한 뒤 곧장 필라델피아로 날아가 올해의 대학리그 중에서 육군사관학교 대 해군 사관학교의 119차 풋볼 경기 개막식에 참가해서 (순위를 정하는) 동전을 던졌다.
수퍼볼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홈 경기장인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동전의 뒷 면은 해군 쪽을 상징했고, 동전이 땅에 떨어지자 선택된 해군팀은 먼저 공격을 시작하는 팀이 되었다.
경기 시작 전에 양쪽 팀의 낙하산병들이 구장 안으로 뛰어내려왔으며 육사쪽은 성조기와 육군사관학교기를, 해군 쪽은 해군사관학교의 마스코트인 염소를 지칭하며 “ 염소를 두려워하라”( Fear the Goat)고 쓴 깃발을 펼치는 등 응원전에 들어갔다.
트럼프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 날 개회식에 앞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모두 육사와 해사 양쪽 생도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영을 받았다. 군용 제트기와 헬기들이 상공을 날았고, 양쪽 팀은 함성을 지르며 경기장 위에서 돌진했다.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공평함을 과시하기 위해 하프 타임에 지지 팀을 바꾸었다. 그래서 후반전에는 자리도 리차드 스펜서해군장관과 테드 카터 주니어 제독 사이로 옮겨앉았다. 전반전에는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과 트럼프가 여기 오기 직전에 백악관에서 트위터로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 사이에 앉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출발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연말 안으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경질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를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전통의 육사-해사 풋볼 경기에 간 것은 현역대통령으로는 트럼프가 10번째이다. 그는 2016년 대통령 당선인으로 참관한 적도 있다. 맨 처음 참석한 대통령은 1901년의 시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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