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워터게이트 수사방해 폭로했던 전 백악관 관료 “트럼프 탄핵해야” 주장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 존 딘, CNN 출연해 하원에 ‘탄핵’ 독려
검찰 수사 기록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불륜 여성에 ‘입막음돈’ 제공 지시했다” 지적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1913~1994)을 사임하게 만든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낸 존 딘(80)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CNN 뉴스프로그램 ‘에린 버넷 아웃프런트’에 출연한 딘은 이날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에 대한 구형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수사 기록을 소개했다. 딘은 “이 기록에 따르면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입막음돈’을 제공했다”며 “연방 하원에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문건에서 검찰은 “코언이 2016년 대선에 앞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와 전직 성인잡지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침묵의 대가로 돈을 건넸으며, 이는 ‘개인-1(individual-1)’과 협의한 뒤 그의 지시에 따른 행위였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개인-1’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킨다.
코언은 ‘금품을 건넨 행위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8월 자신의 죄를 시인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없으며, 코언이 그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며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딘은 “수사 기록에서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 연루 사실을 자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을 위해서 그의 지시를 받아 돈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딘은 워터게이트 사건 발생 초기 백악관 특별조사단을 이끌었으나 결국 검찰에 협조해 백악관의 수사 방해 사실을 폭로했다. 그가 의회 증언에 나선 뒤 닉슨 대통령은 사임했다. 딘도 수사 방해 혐의로 재판에서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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