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인도적 위기 자초…유엔 지원금 자체 충당 가능”

미국 국무부는 유엔 산하 기구가 국제사회에 요청한 1억 달러의 대북 지원 자금에 대해 북한 스스로 충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핵무기 개발 비용을 주민들을 위해 돌리면 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0일자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핵과 무기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금과 재원을 (주민용으로) 돌린다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대북 지원 비용으로 요청한 1억1100만 달러를 완전히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OCHA는 앞서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대북 인도적 지원에 필요한 자금이 1억1100만 달러라고 밝히고, 이는 지원이 필요한 북한 주민 약 1000만여명 가운데 600만명에게 지원이 가능한 액수라고 설명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처럼 국제기구 등의 대북지원 호소가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 “북한인들이 처한 오랜 인도적 위기는 오로지 북한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재원을 자국민의 기본적 복지 대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군사용 무기 자금으로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OCHA의 호소에 따라 내년에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북한 정권이 인도주의적 활동을 심각한 수준으로 제한하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만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