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탄핵 가능하다’ 생각…측근들에 우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5시 31분


CNN “민주, ‘성추문 입막음’ 사실이면 탄핵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백악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민주당이 지난달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을 장악한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이 같은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탄핵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최근엔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다만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로 탄핵될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선 2016년 대통령선거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자금을 썼는지 여부가 탄핵 문제와 관련한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성추문 여성 2명에게 ‘입막음’조로 돈을 줬다고 진술, 선거자금법 위반 논란과 함께 탄핵 여론이 재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언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을 보면 그는 당시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출신 스테파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잡지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에게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조건으로 13만달러와 15만달러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내년 1월 출범하는 차기 하원에서 법사위원장을 맡는 제리 내들러 민주당 의원(뉴욕)은 지난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입막음용으로 돈을 준 사실이 확인되면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재임시 ‘워터게이트’ 은폐 시도를 폭로했던 존 딘 전 백악관 법률고문도 “(입막음용으로 돈을 준 게 사실이면) 하원이 탄핵절차를 시작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여성들에게 돈을 준 건 ‘사적 거래’였으며 “만약 변호사(코언)가 실수했다면 내 책임이 아닌, 변호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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