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하쿠나마타타’ 상표권 철회?…온라인 청원 5만명 넘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0일 17시 34분


미국 월트 디즈니 사의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상표권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에 5만명 이상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앞서 짐바브웨 출신의 활동가 셸턴 음팔라는 하쿠나 마타타를 상표권으로 등록한 디즈니에 대해 “식민주의적이며 강탈행위”라고 비난하며 내년 여름 디즈니가 ‘라이온 킹’ 리메이크판이 개봉되기 전 상표권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하쿠나 마타타는 탄자니아, 케냐 등 동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문제 없어”라는 뜻이다.

199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서 등장한 노래로 전 세계에 퍼졌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디즈니는 같은 해 하쿠나 마타타에 상표권을 등록했다.

음팔라는 청원을 통해 “디즈니는 그들이 발명한 것이 아닌 것을 상표로 등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케냐의 한 교수는 “디즈니의 상표권 주장은 비윤리적이다”며 “서구 대기업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만들고, 번영시킨 생활 방식과 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정작 이 말을 사용하는 케냐인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이 문구가 들어간 상품을 팔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해외 문화에 대한 특허 등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의 개봉을 앞두고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축제(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를 상표 등록 시도했으나, 미국 내 히스패닉들의 반발로 취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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