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금지 행정명령에 묶여 불치병 걸린 2살 배기 아들을 만날 수없었던 예멘인 어머니가 미국 국무부의 허가를 받고 19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CNN에 따르면, 아이의 어머니 샤이마 스윌레는 공항에서 약 35km 떨어져 있는 오클랜드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교 병원에서 아들 압둘라 하산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국적자인 아버지 알리 하산이 아들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0월 1일 미국에 입국한 이후 세 가족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 압둘라의 2번째 생일은 지난 15일이었다
그 동안 샤이마는 이란, 북한,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 때문에 자신의 외동아들을 만날 수 없었다. 하산은 전날 국무부가 아내에게 여행금지 면제 비자를 발급하기 전 “내 아들 압둘라는 어머니가 필요하다/아내는 그저 이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들과 입을 맞추고 싶을 뿐”이라고 CNN에 말했다.
미 행정부의 여행금지법은 테러리스트들의 입국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2017년 1월 27일 행정부 명령으로 처음 발효됐다.
하지만 국무부는 지난 18일 △비자의 발급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우 △입국을 원하는 신청자가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경우 △비자 미발급이 신청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는 경우에 한해 여행금지 규정에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하산은 “아내가 말그대로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며 미 국무부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속해있다. 누구도 헤어져서는 않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뇌질환인 ‘저수초형성(hypomyelination)’ 진단을 받은 압둘라와 같은 어린이들은 호흡기에 의존해 기껏해야 1개월 정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의 미국-이슬람교류협의회(CAIR)는 현재 진행 중인 기부를 통해 샤이마의 항공권 비용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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