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정책에 발 묶였다 ‘누리꾼 분노’에 비자 받아
미국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대문에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할 했던 예멘 국적 여성이 19일(현지시간)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도착했다.
CNN에 따르면 전날 미국 입국 비자를 받은 샤이마 스윌레는 사경을 헤매는 2세 아들을 만나기 위해 이집트를 출발해 이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샤이마의 아들 압둘라 하산은 희귀 뇌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2개월 전 미국 시민권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왔다. 그러나 그의 상태는 계속 악화됐고 최근엔 시한부 선고까지 내려졌다.
샤이마는 죽음을 앞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행을 시도했으나, 그동안 비자를 받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후 예멘 등 7개 무슬림 국가 국적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압둘라의 아버지 알리는 눈물로 아내의 입국 허가를 호소했고, 이들 가족의 사연은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알려지며 미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에 재차 불을 붙였다.
그 결과, 미 정부도 샤이마에게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가하면서도 세 식구가 만날 수 있게 됐다.
샤이마는 이날 공항 도착 뒤 곧장 아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떠났다. 압둘라는 현재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채 연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샤이마 가족의 사연을 전하며 이들이 “미국의 사회 안전에 위협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샤이마처럼 무슬림 국가 국적자이면서 예외적으로 미국 입국이 허용되는 사례는 전체의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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