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미국 국방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 시간) 제임스 매티스 장관(사진)의 사퇴 서한을 공개했다. 매티스 장관은 서한에서 “동맹국과 파트너국으로 이뤄진 독특하고 포괄적인 체제와 떼어놓고는 미국의 힘을 생각할 수 없다고 믿어왔다”며 “(대통령은) 일치하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시리아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북한, 이란 문제 등 주요 안보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견해차로 물러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매티스 장관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해 사임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이 이날 오후 백악관을 찾아 시리아에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대통령을 설득했으나 퇴짜를 맞자 사임 의사를 전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후 트위터에 “짐(제임스) 매티스 장군이 나의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2년간 근무한 뒤 (내년) 2월 말 훌륭하게 퇴임할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는 후임 장관으로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에서 국방 관련 해설가로 활동 중인 4성 장군 출신 잭 킨 전쟁연구소(ISW) 이사장을 꼽았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과 톰 코튼 상원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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