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일시 폐쇄…트럼프 “오래 가지 않길 바라”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2일 14시 28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여야간 이견으로 결국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사태가 현실화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는 22일 0시1분을 기해 부분적으로 일부 기관의 운영을 정지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 국장은 전날 오후 정부 기관들에 보낸 메모에서 “질서 있는 셧다운을 위한 계획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멀베이니 국장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길 희망한다”면서도 직원들은 “질서 있는 셧다운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예정된 날짜에 출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국토안보부, 교통부, 농무부, 내무부, 법무부 15개 부처 중 9개 부처와 수십개의 기관들은 일시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

연방정부가 폐쇄되면 80만명의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급이 중단된다. 하지만 국방, 안보, 치안, 교통 등 필수 부서는 업무가 유지되기 때문에 42만여명의 공무원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출근해야 한다.

앞서 미 상원은 21일 오후 연방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긴급지출법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산회했다. 미 의회는 22일 정오 다시 개회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국경장벽 건설 비용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가 포함된 지출법안은 20일 하원을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에서는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6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공화당 의석은 51석에 불과하다.

22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이 지출 법안에 합의할 경우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치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연말연시 휴가를 위해 플로리다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셧다운 사태로 일정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셧다운으로 갈 것”이라며 “민주당이 표를 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셧다운이 오래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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