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 “지지 국민에 감사…재임중 전쟁없어 안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3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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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3일 85살 생일을 앞두고 “(일본국의)상징으로서 일왕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계속 지지해준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NHK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내년 4월 퇴위를 앞두고 있어 이번 회견이 일왕으로서의 마지막 생일 기자회견이 된다. 그는 일왕궁에서 가진 회견에서 “즉위 이후 일본 헌법에 규정된 일왕의 바람직한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려 노력하며 지금까지 보내왔다. 양위하는 날까지 계속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며 일상 임부를 수행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후 일본을 회상하면서 오키나와(?繩)전쟁과 고난의 역사에 대해 “오키나와 국민들이 견뎌온 희생의 마음을 전해나가겠다는 우리의 생각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지난 전쟁에서 많은 인명이 손실되고 일본의 전후 평화와 번영이 이러한 많은 희생과 국민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의해 건설된 것임 잊지 않고 전후 태어난 사람들에게도이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전쟁없는 시대로 끝나려 하고 있음에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왕은 한신(阪神)·아와지(淡路)대지진과 동일본대지진 등 헤이세이 시대에 일어난 수많은 재해와 관련, “많은 인명이 손실되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것에 그지없는 슬픔으로 기억한다. 다만 국민들 사이에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는 등 서로 돕는 마음이 길러지고 방재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내년 4월에 결혼 60주년을 맞는 미치코(美智子) 왕비에 대해 “결혼 후 항상 저와 행보를 함께 하고 내 생각을 이해하고 나의 입장과 의무를 지원해 왔다”며 “내 인생의 여행에 참가하고 60년이라는 긴 세월 왕실과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헌신해온 것을 진심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년 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고 말한 뒤 “새로 일왕이 될 나루히토(德仁) 왕세자는 그를 보좌할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와 함께 많은 경험을 쌓아왔으며 왕실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날마다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길을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키히토는 1989년 일왕에 올랐으며 2019년 4월30일 퇴위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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