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안됐다…對시리아 정책 완전 뒤집어져”
매티스 국방 사퇴로 ‘어른들의 축’ 모두 붕괴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브렛 맥거크 미국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에서의 철군 방침에 반발해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거크 특사의 사퇴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임에 이은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인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방침의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도에 따르면 ‘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동맹 담당’ 맥거크 특사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사퇴 서한을 제출했다.
맥거크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에서의 철군 결정과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더 이상 특사로서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한에서 “IS 전투원들은 도주 중이지만 그들은 아직 격퇴되지 않았다. 시리아에서 미군의 조기 철군은 IS가 다시 발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IS 격퇴전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커그 특사는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가 시리아를 떠나려는 움직임은 충격”이라며 “정책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나는 더이상 새로운 지시를 수행할 수 없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맥거크 특사는 내년 2월 사퇴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발해 조기 사퇴를 선택했다. 다만 그는 사태 수습을 위해 연말까지는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맥거크 특사는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IS 격퇴 담당 특사로 임명됐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직을 유지해왔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라크와 이란에서 국무부 부차관보를 역임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담당 시니어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AFP는 “매티스 장관과 맥거크 특사의 사퇴로 정치 외교 군사적 경험이 없는 트럼프가 점점 외톨이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언론들은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트럼프 행정부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이 모두 사라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라크전에 세 번이나 참전한 퇴역 장성출신 테리 울프를 맥거크 특사의 후임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명칭)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며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며 시리아 주둔군 철수를 선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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