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상 항의에서 촉발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진 ‘노란조끼’ 시위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규모가 대폭 줄었다. 그러나 스페인 카탈루냐와의 접경 지역, 독일과의 접경 지역인 스트라스부르 등에서는 경찰 및 취재진들과 충돌을 빚으며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를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란조끼’ 6차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저녁까지 전국에서 약 3만 8600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 주 전의 6만 6000명보다 시위 참가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도 파리에서도 시위 참가자가 2000명으로 전주(4000명)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적인 규모는 줄었지만 국경 인근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계속됐다.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도로 요금소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충돌했다. AFP 소속 사진기자에 따르면 경찰은 후퇴하는 노란조끼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대가 취재진을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다. 프랑스 2 TV 소속 기자 2명은 “시위대 무리가 우리를 완전히 에워싼 채 구타했다. 한 노란조끼 시위자가 도와줘 겨우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옥시타니 주의 노란조끼 시위대는 같은 옷을 입은 수십 명 규모의 카탈루냐 분리주의 시위에 합류하기도 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은 스페인 정부가 2017년 10월 카탈루냐 독립 국민투표를 거절한 데 항의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봉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와인 생산자인 한 시민은 이번 시위에 대해 “스페인 카탈루냐와 프랑스인의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와 독일 국경 인근 스트라스부르에서도 시위대가 다리를 점거하고 차의 통행을 막았다고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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