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보다 약 두달이나 일찍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퇴임을 앞당기면서 장관 대행으로 지명한 패트릭 섀너핸(56) 국방부 부장관이 어떤 인물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17개월전 섀너핸이 국방부 부장관에 임명되기 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존 매케인 당시 군사위 위원장으로부터 복잡한 국방 이슈에 대한 경험과 인식 부족 때문에 강한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섀너핸은 30년 가까이 군수회사 보잉에서 일해온 기업인 출신이다. 보잉의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트럼프에 의해 국방부 부장관으로 발탁됐다. 매티스와 달리 군 경험이 없고, 행정이나 외교 정책에 관한 경험도 전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엑손모빌 맨’ 렉스 틸러슨을 국무장관에 임명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물론 역대 미국 국방장관 중에는 도널드 럼즈펠드(2001~2006)처럼 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적지 않다.
WP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이 미군의 군사작전 및 지정학에 좀더 초점을 맞추면서 국방부의 대외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면, 섀너핸 부장관은 국방부 내의 일일 업무를 처리하는데 일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군 창설 계획을 구상하고 현실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국방예산 집행 문제 및 내부 조직 개혁 등을 다뤄왔다.
미국과 동맹국 간의 관계에 대해 섀너핸은 매티스 장관과 마찬가지로 관계강화를 강조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에 대해서는 “그와 함께 일하면서 국제문제 박사학위 얻는 것 같다”고 호평한 적이 있다.
섀너핸이 국방장관에 지명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매슈 휘터커 비서실장을 장관대행에 지명했지만, 지난 7일 윌리엄 바를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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