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조작’ 슈피겔 기자, 난민 기부금 착복 혐의 받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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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기사 조작으로 해고한 자사 소속 프리랜스 기자 클라스 렐로티우스를 기부금 착복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BBC의 23일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렐로티우스는 독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시리아 출신 고아와 관련된 기사의 상당 부분을 왜곡했다.

슈피겔은 렐로티우스가 터키에 거주 중인 시리아 출신 고아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기부금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독자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기부금이 렐로티우스의 은행 계좌로 들어간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그가 얼마나 많은 독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렐로티우스가 실제로 기부금을 어떻게 썼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슈피겔은 현재 검찰에게 전달할 자료를 확보 중이다.

터키에서 렐로티우스와 함께 취재했던 사진 기자는 그가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소년의 삶 상당 부분을 왜곡한 것은 물론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져다 붙였다고 증언했다. 또 기사에 등장하는 소년의 누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렐로티우스는 슈피겔이 제기한 기부금 착복 혐의에 대해 아직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한편, 독일 주재 리처드 그리넬 미국대사는 22일 슈피겔의 편집자에게 보낸 서신에서 해당 잡지사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미국에 대해 보도했다며 자체 조사를 요구했다. 렐로티우스가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미-멕시코 국경 관련 기사를 문제 삼은 것. 렐로티우스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멕시코인들은 꺼져라”고 쓰인 손 팻말이 보였다며 기사의 사실 내용을 왜곡했다.

CNN은 지난 20일 렐로티우스에게 시상했던 2014년 ‘올해의 기자상’과 ‘올해의 인쇄물 기자상’ 수상을 취소했다.

슈피겔은 지난 19일 렐로티우스가 14편의 기사를 조작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문제의 사건이 슈피겔 “70년 역사상 최악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렐로티우스는 조작 사실을 인정한 14편 외 60개의 기사는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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