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일본에 신형 미사일방어용 레이더 배치 검토”

지지통신 “北미사일 및 中·러 극초음속 무기 대응”
“美국방부,중장기 전략 MDR 보고서 조만간 발표”

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THAAD)‘의 핵심장비인 AN/TPY-2 X밴드 레이더(레이시온 제공) © News1

미군이 신형 미사일 방어용 레이더를 일본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지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한 워싱턴발 기사에서 “미국이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기간 중 ‘국토 방어 레이더’(Homeland Defense Radar) 2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규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군의 신형 레이더 배치 후보지로는 하와이 오아후섬과 일본 등 2곳이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오아후섬에선 2023년 말 레이더 배치를 목표로 이미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관계자는 “일본 내 레이더 배치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군은 미사일 조기경보체계의 일환으로 일본 아오모리(靑森)현과 교토(京都)부 등 2곳에 고성능 X밴드 레이더 AN/TPY-2를 배치·운용 중이다.

경북 성주군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에도 같은 종류의 레이더가 배치돼 있다.

통신은 “미군의 신형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AN/TPY-2보다 강력한 레이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새 레이더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의 정밀추적뿐만 아니라 방공망 교란용 미끼 탄두(decoy) 식별, 그리고 미사일 요격의 성패 여부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이 레이더에서 수집된 정보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서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GBI) 발사에 이용되고 일본에도 공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킬러위성’ 감시나 우주 쓰레기 관측에도 새 레이더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조만간 발표할 중장기 전략 ‘미사일방어검토’(MDR) 보고서에도 아·태 지역의 미사일 방어태세 강화를 위해 우주 배치형 센서와 신형 미사일 방어용 레이더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