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2명 체포했다가 무혐의 석방…공항 인근서 손상된 드론 발견해 조사
영국 경찰이 런던 개트윅 공항 폐쇄사태를 유발한 드론(무인 항공기) 침입 사건 단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공항 근처에서 발견된 손상된 드론에 대해 포렌식 검사(과학적 증거분석기법)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드론이 공항 폐쇄를 유발한 드론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트윅 공항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계속해 드론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공항 측은 활주로를 폐쇄했고, 약 10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하거나 우회 착륙하면서 공항을 이용하려던 승객 약 14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지난 21일 제보를 받고 공항 인근 크롤리에 사는 47세 남성과 54세 여성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나 이후 이들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서식스경찰국 제이슨 팅글리 총경은 이와 관련, “두 사람은 우리의 조사에 완전히 협조했으며 나는 그들이 개트윅공항 드론 사태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요주의 인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관들이 시민·경찰·공항 직원들한테서 제보받은 드론 목격사례 67건을 수사 중이며, 마지막 드론 목격 장소가 가까운 지역에서 발견된 손상된 드론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는 드론이 없었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가능하다”며 “우리는 ‘무언가를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드론 침입 용의자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트윅 공항 측은 용의자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제보를 한 사람에게 포상금 5만파운드(약 713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7월 항공기 인근이나 공항 주변 1㎞ 내, 또는 400피트(120m) 이상 상공에서는 드론 비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이를 위반하고 항공기를 위험에 빠뜨릴 경우 최대 징역 5년 형에 처한다. 드론은 항공기 기체와 부딪히거나 엔진 부분으로 빨려 들어간 뒤 리튬 배터리가 폭발해 참사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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