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트럼프 말려줘’…美언론·전문가 ‘마이웨이’ 우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4일 15시 07분


시리아 철군·셧다운 사태 속 ‘마이웨이’ 행보
WP “집권 3년차 내년엔 한층 더 심화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주’가 집권 3년차를 맞는 내년엔 한층 더 심화될 것이란 미 언론과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자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둘러싼 국내외 논란, 그리고 또 다시 재연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 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통제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The era of containing Trump is over)”면서 이같이 전했다.

WP는 특히 집권 공화당 관계자와 전직 미 정부 고위 당국자 등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 주변이 ‘예스맨·우먼’들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어른’이 없다. 부통령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결정하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담은 서한을 제출하며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공화당 중진으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꼽혀왔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내가 대통령을 돕는 최선의 방법은 그에게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내년 2월 말로 예고했던 매티스 장관의 사임 시기를 다음 주로 앞당기는 등 사실상 ‘정면 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시절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엑설로드는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의 뜻을 거스르거나 공약 이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해고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충동적인 인물이다. 통제되지 않는 트럼프는 무서운 명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4성 장군 출신의 군사 전문가 배리 맥카프리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능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면서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을 비방하고 오히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자들을 끌어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악당 대통령’(a rogue presidency)으로 부르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정부는 전체 15개 부처 가운데 국토안보부를 비롯한 9개 부처와 그 산하기관 등의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에서 확정되지 못해 22일 0시를 기해 부분적 셧다운에 돌입한 상황.

공화당과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남부 국경지대 ‘장벽’ 건설 예산을 반영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이와 관련 CNN은 “‘최고 방해꾼’(the disruptor-in-chief)이 정치적 대혼란을 일으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책임을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마약과 갱단 등의 미국 유입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 장벽”이라며 국경 장벽에 대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브루킹스연구소 미국·유럽센터(CUSE)의 토머스 라이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할 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바란다”면서 “그가 거기에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의회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불안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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