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P “증상보여 처방후 숨졌다…철저히 검토할 것”
과테말라 “원인 규명 철저히 해달라”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미국으로 가기 위해 왔다 국경 지역에 구금돼 있던 8세 과테말라 소년이 숨졌다고 미 관세국경보호청(CBP)가 발표했다.
중미 지역으로부터 온 이주민들(캐러밴)이 미 국경을 승인없이 넘지 못하도록 CBP에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석방되거나 이민세관단속국(ICE) 장기구금 시설로 이동하게 된다.
8세 소년의 사망은 구금됐던 과테말라인 가운데 두 번째이며 두 명 모두 어린아이다.
이 소년은 지난 24일 고열 증세를 보여 뉴멕시코의 한 의료센터로 이송됐다. 감기 진단을 받은 소년은 이부프로펜과 아목시실린 항생제 처방을 받은 뒤 그 곳을 나왔으나 구토와 메스꺼움 증상을 보이다 25일 0시 막 넘긴 뒤 사망했다.
CBP는 사망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다면서 “상황에 대한 독자적이고 철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정부도 미 당국에 소년의 사망과 관련한 명확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소년의 사망 소식은 얼마 전 과테말라 출신 7세 소녀가 구금 중 탈수증과 쇼크 증세로 숨진 것에 이어 소셜 미디어 상에서 큰 분노를 일으켰고 의회에서도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크 비씨(Marc Veasey)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또다른 아이가 현 정부의 감시 아래 죽고 있다”며 “성탄절에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강경책을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이행하려는 중이며 남미 국가들로부터 미국으로 이주하고 있는 캐러밴을 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장벽을 건설하는 예산을 확보하려 의회와 갈등 중이다. 현재 이를 반영한 예산안은 의회를 넘지 못했고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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