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산타 믿니?’ 트럼프와 통화한 7세 소녀 “산타는 진짜”

‘동심파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직도 산타를 믿느냐”는 질문을 들었던 7세 소녀는 “산타는 어쨌든 진짜”라고 강조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매체 더포스트앤쿠리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마스이브에 통화한 7세 소녀를 추적, 인터뷰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타가 어디쯤 왔는지 궁금했던 콜먼 로이드(사진)는 24일 오후 6시30분께 63년 동안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한 여과학자는 로이드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싶은지 물었고 로이드는 미국 대통령이라면 산타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승낙했다.

이후 로이드는 6분 정도 침묵하며 기다렸다. 중개자인 과학자는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할 일이 많다”며 로이드를 달랬다.

수화기 너머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은 로이드는 “산타가 어디쯤 왔느냐”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산타를 믿느냐”고 반문했으며 로이드는 “네(Yes, sir)”라고 답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왜냐면 7살에는 마지널하기 때문이다. 그렇지(Because at seven it‘s marginal, right)?”라고 말했으며 로이드는 또다시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사실 로이드는 ’마지널‘이란 단어를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널‘이란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정확치 않다. 사전적 의미로는 ’미미한‘ ’중요하지 않은‘ ’주변적인‘ ’수익이 안 나는‘ ’가장자리의‘ ’경계의‘ 등이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7살은 산타 존재를 진실로 믿기엔 경계선에 있는 나이‘란 의미로 말한 것으로 해석했다.

로이드는 산타의 행방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나라의 지도자와 대화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녹음이 아니라 실제로 대화해서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전화를 마친 뒤 로이드는 부엌에 가족과 둘러앉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일이 생긴다면 그의 가족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며 “특히 아이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4일 밤 로이드는 산타를 위해 얼음설탕 과자와 초코우유를 마련했다. 25일 오전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있던 과자와 우유는 없어졌고 그 자리엔 로이드의 이름이 적힌 인형 선물이 있었다.

로이드는 “결국 산타는 진짜”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