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중 무역 전쟁의 고통을 체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역 전쟁을 둘러싼 기업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2018년은 무역전쟁이 발발한 해지만 2019년은 세계 경제가 고통을 느끼는 해가 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다. 카메라 제조업체 고프로는 내년 여름까지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의 생산 라인을 중국 밖으로 옮길 예정이다. 글로벌 물류 업체 페덱스는 최근 수익 예상치를 하향조정하고 국제 항공운송 물량을 줄이고 있다.
물류시설 개발업체인 프롤로직스의 하미드 모가담 최고경영자(CEO)는 “교역에 대한 어떤 종류의 방해도 경제에는 부담이될 것”이라며 “그리고 그 결과로 세계 경제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교역 증가율이 2017년 5.2%에서 올해 4.2%, 내년 4.0%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증시에도 반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올해 무역 전쟁에 대한 뉴스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6% 낮추는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 증시에서는 기업 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2조 달러(약 2253조원)나 증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미국은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어서 90일 동안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디핀다트는 올해 처음 중국에 매장을 열었지만 중국은 수입 유제품에 두자릿수의 관세를 부과했다. 스콧 피셔 디핀다트 최고경영자(CEO)는 “미중 협상이 실패하고 관세가 추가될 경우 전략과 공급망 등을 재고해야할 것”이라며 “우리의 질문은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냐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업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올리지 않더라도 세계 성장 둔화와 수요 위축은 내년 세계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이 일본, 유럽 등 다른 지역에 대한 관세를 매길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세사르 로하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에도 ‘관세 림보(불확실한 상태)’가 높은 불확실성을 유지하면서 무역과 기업의 투자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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