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셧다운스토리 해시태그…“나앉게 생겼다”
미 의회의사당.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마땅히 즐거워야 할 날이었지만 미국 곳곳에서는 당장 생계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의 한숨으로 가득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셧다운으로 임금 지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연방 공무원들이 #셧다운이야기(#ShutdownStorie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저마다 처한 위기를 털어놨다.
미 언론은 총 210만명의 연방공무원 중 80만명 이상이 임금 지급 중단이나 강제 무급휴가 등 셧다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인을 3명의 아이를 둔 싱글맘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당장 다음 주부터 어떻게 집세를 내고 가족들 끼니를 챙겨야 할지 모르겠다”며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날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아이들도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연방공무원으로서 30년을 충실하게 일해왔다는 한 여성은 “남편의 간병인 비용이 너무 비싸서 중단해야야만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남성은 다행스럽게도 집 주인이 월세 납부를 한 달 미뤄줬지만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결국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연방 공무원 남성은 셧다운 상황이 트럼프 탓이라며 #셧다운트럼프 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당장 다음 달 보험 비용을 낼 수 없는 처지를 비관했다.
미 연방정부는 앞서 의회가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약 6조4100억원)를 반영한 임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지난 22일 오전 0시를 기해 자금지원 중단에 따른 부분 업무 정지에 들어갔다.
나흘 전 셧다운이 시작됐지만 주말과 크리스마스 등 휴일이 계속된 상태라 정상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6일부터 충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원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 처리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내년 1월 새 의회 회기 시작 때까지도 셧다운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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