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소승불교 승려들은 새벽마다 탁발을 나가 주민들이 보시하는 음식으로 하루 유일한 식사를 한다. 이렇게 얻는 음식은 대부분 속세의 일반인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것인데 살찌기 딱 알맞은 것이란 점이 큰 문제다.
윤기나는 쌀밥, 떡, 국수, 단 푸딩, 만두는 물론 응축유와 코코넛 크림을 입힌 후식을 상점에서 사서 스님들에게 선물한다. 이때 승려는 주는 것을 가려서는 안 되고 그냥 다 먹어야 한다는 불교적 윤리도 승려 비만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불교에서 승려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이승과 내세의 선한 업(카르마)를 쌓은 길이다. 스님에게 주는 ‘가장 좋은’ 음식물은 그러나 건강 면에서는 아주 해로운 것이기 십상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이 결과 30만이 넘는 태국의 승려들 중 45%가 비만이고 6.5%기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심장병과 고 콜레스테롤 수치에 시달리는 비율이 극히 높다. 태국 승려들은 낮부터는 물만 마실 수 있는데 최근 이 물에 설탕을 넣는 것이 허용된 점도 비만으로 치닫게 했다.
승려 중 흡연자 비율이 44%가 넘는 반면 가벼운 운동을 하는 비율은 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스님 체면에 함부로 내놓고 몸을 날씬하게 만드는 다이어트성 운동은 할 수 없다고 한다. 신발을 신지 않은 태국 승려들이 조깅이나 벤치 프레스라도 하는 것을 신도들이 보게 되면 그대로 눈총을 맞게 될 터이다.
불교 지도부는 살을 빼는 적절한 운동으로서 요가나 평평한 트레이드밀 걷기를 추천하는데 대신 실내에서 눈에 띄지 않게 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결국 불교적 다이어트 운동으로 명상 보행이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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