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탄생 125주년에도 공식행사 일절 없어
시진핑 정권 들어 학생운동 탄압 강화
중국 경찰이 마오쩌둥 탄생 125주년 기념 행사를 주도한 혐의로 베이징대 학생을 강제 구금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대 마르크스주의 학생 단체 대표인 추잔쉬안은 학교 동쪽 문 밖 지하철역 인근에서 사복 경찰관 7~8명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추잔이 이름을 밝히는 것을 들었다며, 그는 경찰에 끌려가면서 “나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 왜 나를 데려가는거야? 당신들 뭐하는거야”라고 외치며 체포에 저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주위 학생들이 막아서자 공안부 문서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고 명문으로 평가받는 베이징대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학생 운동의 선봉장에 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래 학생운동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 8월에는 사복경찰이 교내에 급습해 학생들을 폭행하고 노조설립을 지원한 혐의로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대 교수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목격자는 “마오쩌둥을 기념하는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분노했다. 자신을 학생운동단체의 일원이라고 소개한 이 학생은 “교수진은 항상 마르크스 활동을 막아왔다”며 “온라인 게시판의 게시물이 삭제되고 위쳇 계정도 차단될 것”이라며 “체포에 관한 정보도 학교에 의해 엄격히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정권 들어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의 유산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 마오쩌둥은 중공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올해는 마오 탄생 125주년이었으나, 마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행사는 일절 없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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