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의회 민주당 지도부가 26일(현지시간)에도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비용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립을 계속하면서 미 정부의 부분적인 업무 중단(셧다운)이 언제 해소될 수 있을 것인지 끝이 보이지 않아 내년 이후로까지 연장될 게 확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경 안전을 위한 비용을 얻어내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해 이제까지의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는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 선에서 타협할 것인지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고 미국을 보호해야만 한다”며 국경 안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강조했다.
지난 22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연방정부의 9개 부처와 수십개의 정부 기관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필수 업무를 위한 약 42만명의 공무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을 해야 한다. 약 38만명은 강제 무급 휴가 상태이다.
백악관과 의회 민주당 지도부가 협상을 하고 있지만 협상은 26일에도 지지부진해 신속한 해결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했다.
하원 의원들은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27일에도 표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셧다운은 최소 하루는 더 계속되게 됐다. 많은 의원들이 크리스마스 휴일로 워싱턴을 떠난 가운데 24시간 전까지는 워싱턴으로 복귀하라는 통보가 내려질 것이라고 의회는 밝혔지만 아직 통보는 내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상원은 27일 오후(현지시간) 회의가 소집됐다.
공화당의 마크 메도우 하원의원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양보할 것이라고 민주당이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은 지난주 연방정부가 2월까지 운영될 수 있도록 13억 달러(약 1조4635억원)를 국경안전 비용으로 할당하는 초당적 법안을 채택했지만 장벽 건설 비용은 포함시키지 않았고 21일까지인 협상 시한까지 타협이 이뤄지지 못해 셧다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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