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콜린 오브래디(33)가 26일(현지시간) 아무런 중간 지원을 받지않고 바람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단독으로 남극 대륙을 횡단한 최초의 탐험가가 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오브래디는 남극 대륙의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932마일(약 1500㎞)을 지그재그로 이동했으며 마지막 77.54마일(약 125㎞)은 32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이동했다. 이 기록은 이미 52일 동안 이동한 다음 날 울트라마라톤을 한 셈이어서 이 기록을 깨는 사람이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NYT는 강조했다.
오브래디는 전화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겠다. 무언가가 나를 이끌었다. 마지막 32시간 동안 난 큰 흐름에 묶여 있었다. 음악도 듣지 않았고 끝날 때까지 간다는 생각뿐이었다. 심오하고 아름다웠으며 그렇게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거의 두달이 걸린 여정에서 오브래디가 쉰 것은 반나절이 전부였다. 11월 29일 그는 스키가 고장나 캠프를 설치하고 수리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오브래디는 극지 탐험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중 하나를 달성한 것이다.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노르웨이 아문센과 영국의 스콧의 탐험과 비견되며 1996-97년에 남극대륙을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고 횡단한 노르웨이 아우슬란트의 업적도 능가한다. 아우슬란트는 당시 연을 이용했었다.
이후 연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남극 횡단을 시도한 사람이 3명 이상 있었으며 오브래디가 최초로 성공한 사람이 됐다.
2016년 영국의 특수부대 출신 탐험가 헨리 워슬리가 900마일을 횡단하고 126마일을 남긴 지점에서 구출됐지만 며칠 뒤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다른 영국인 벤 숀더스가 중도에 포기했고 26일 현재 다른 영국이 루이스 러드(49)가 횡단을 진행하고 있다.
오브래디와 러드는 이른바 론 아이스 쉘프의 메스터 출발지에서 레버레트 빙하 끝의 로스 아이스 쉘프까지 횡단을 경쟁하는 중이었다. 첫주에는 러드가 앞섰으나 오브래디가 11월 9일 추월했고 계속 앞선 끝에 먼저 횡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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