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후에야 …美 “구금 어린이 특별조치 취할 것”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7일 10시 38분


혼자오는 어린이 이주민도 1만명 넘어
CBP “어린이 보호 위한 예산 더 필요하다” 호소

커스틴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국경에서 구금된 두 번째 과테말라 출신 어린이 사망 이후 “급증하는 이민자 어린이들을 다루기 위한 특별한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스틴 장관은 이날 “국경 수용소에서의 의료검사 상태 등을 보기 위해 이번 주말 멕시코 국경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유례없는 어린이 사망 사건이 벌어지면서 일련의 특별한 보호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의료진에게 적절한 의료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를 지원할 의료 전문가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미 지역으로부터 온 이주민들(캐러밴)은 미 국경을 승인없이 넘지 못하도록 CBP에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석방되거나 이민세관단속국(ICE) 장기구금 시설로 이동하게 된다.

지난 두 달 동안 CBP에 체포, 구금된 인원은 13만9817명. 작년 7만4946명의 배에 달한다.

닐슨 장관은 “이 가운데 6만8500명가량은 가족 단위였고 거의 1만4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동반자가 없는 아이들이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이주자들, 특히 아이들이 점점 더 길고 위험한 여정으로 인해 질병을 갖게 된 것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이번 8세 소년 사망은 3주 전 7세 과테말라 출신 소녀가 사망한 뒤에 일어난 일. 사망한 소년 고메즈는 텍사스 엘파소에서 47세인 아버지와 함께 구금됐고 24일 뉴멕시코 의료센터에서 감기 진단을 받고 퇴원했지만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나타내다 24일 사망했다.

케빈 맥클레런 CBP 국장은 “모든 아이들은 철저한 건강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10세 이하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2차 건강검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맥클레런 국장은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시설들이 수십년 전 혼자 이주해 오는 사람들을 위해 지어졌기 때문에 수천명에 이르고 있는 이주민들을 처리하기 어렵다”면서 “의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시설에서 아이들을 위한 의료,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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