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2019년 새해를 앞두고 연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통령 탄핵론’을 외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로 상당수 불법 행위가 드러난 ‘러시아 스캔들’ 의혹부터, 최근 시리아 철군 결정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까지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는 주장이다.
NYT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원로 언론인 엘리자베스 드루(83)가 기고한 ‘탄핵의 불가피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드루는 칼럼을 통해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는 불가피하다”며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탄핵 절차를 시작하라는 여론만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애초 불가능해 보였던 의회 탄핵 소추는 미 중간선거를 계기로 그 가능성이 커졌다. 상당수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당내 대통령 입지가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드루는 “중간선거 결과가 대통령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지는 못했다”며 트럼프의 정치적 지위가 현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Δ시리아 철군 결정 Δ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퇴 Δ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개입으로 야기된 주식시장 대혼란 Δ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장기화 등 지난 수일 동안 벌어진 트럼프 행정부의 실책들을 열거했다.
드루는 “심지어 공화당원조차도 대통령이 당에 너무 큰 부담이 된다거나 혹은 국가에 너무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것 같다”며 현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NYT의 간판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L. 프리드먼도 지난 24일 칼럼을 통해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프리드먼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세계로부터 고립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의 역사나 중요성을 모른다는 점을 수차례 스스로 입증해왔다”면서 통제 불능의 대통령으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프리드먼은 트럼프가 남은 임기를 다 채우면 그것이 국가의 ‘진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정책을 결정하기 전 보고서를 읽거나 전문가들과 상의하는 것 같은 대통령으로서 기본적인 임무조차 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오늘날 공화당에 남은 유일한 책임 있는 선택지는 대통령직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을 향해 탄핵 대열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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