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비용이 최소 1000억 달러(약 111조 8700억원)에 달했다고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의 자선단체 크리스천 에이드는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기후변화 재앙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며 “최악의 기후 관련 재난 중 10건이 848억 달러(약 94조 6114억원)의 금전적 손실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에이드의 켓 크래이머 연구팀은 10건의 기후 관련 자연재해 목록을 작성하고, 정부와 은행 및 보험회사가 공개한 자료를 이용해 비용을 산정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기후 재해는 미국과 카리브해,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와 마이클이었다. 손실액은 최소 320억달러(약 35조 7024억원)에 달했다.
인명 피해도 상당했다. 허리케인 마이클로 인해 미국에서만 45명이 숨지고 온두라스, 니카과라, 엘살바도르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2위는 90억달러의 손실을 낳은 캘리포니아 산불이었다. 이 산불은 88명의 사망자를 낳고 가옥 수천 채를 파괴했다.
기록적인 홍수에다 태풍 제비까지 강타한 일본이 93억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이 3위에 기록했다.
남유럽의 가뭄과 인도 남부의 홍수, 필리핀과 중국에 상륙한 망쿳이 각각 70억달러가 넘는 손실액으로 올해 최악의 기후 재해로 기록됐다.
보고서는 “올해 지구촌 곳곳을 강타한 치명적인 산불과 홍수, 태풍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지 않았을 때 다가올 그림자를 보여준다”며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수치가 계속 증가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숲을 파괴한 대형 산불은 앞으로 훨씬 더 흔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기과학 분야의 대가인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의 마이클 만 교수는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미미하지 않다”며 “올해를 강타한 유례 없는 홍수·가뭄·폭염·산불·태풍을 기후변화의 얼굴”로 비유했다.
만 교수는 “세계의 날씨는 인류 앞에서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파괴적 추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소 배출량의 급격한 감소 뿐”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에이드가 집계한 피해 규모는 기업 및 주택의 생산성 손실은 고려하지 않고 보험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분만 포함됐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이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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