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5)가 영국 왕실이 부여하는 데임(Dame) 작위를 거절했다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신년 서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란데는 “큰 영광이지만 훈장을 받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은 그란데가 작년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테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유족들을 위한 자선 공연을 연 것을 높이 샀다.
소식통들은 “그란데는 여전히 테러로 목숨을 이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유족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란데는 훈장을 받게 되면 자신이 무감각해졌다고 보는 시선들에 대해 염려했다”고 전했다.
작년 5월22일 발생한 이른바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로 발생한 사망자는 23명, 부상자는 500여명에 이른다. 충격에도 불구하고 그란데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달인 6월4일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대규모 자선 콘서트를 열었다. 케이티 페리, 저스틴 비버,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총출동한 이날 공연의 모금액은 200만파운드(약 28억2000만원)에 달했다.
그란데는 멘체스터 아레나 테러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여러번 호소했다. 지난달에는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이 두렵다”며 “이날 테러는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9일 발표된 영국 왕실의 신년 서훈자 명단에는 영국 유명 배우이자 여행가인 마이클 페일린, ‘황금나침반’ 시리즈의 유명 작가 필립 풀먼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신년과 여왕의 공식 생일(6월 둘째 토요일)에 두 차례 서훈자 명단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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