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택을 둘러싼 벽과 멕시코 국경장벽을 비교하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자신의 워싱턴 D.C. 맨션 주위에 10피트(약 3m) 높이의 벽을 쌓았다. 그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벽이) 완전히 필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며 “미국은 이와 같은, 조금 더 큰 버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약 800만달러를 주고 카로라마 지역에 있는 주택을 구입했다.
지난 2017년 TMZ는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가 울타리 같은 벽을 쌓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처음 보도했다. 공개된 다른 사진에서도 금속 게이트와 벽돌 벽이 찍혔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주택에 경비용 검문소도 만들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으나, 미셸 오바마 여사는 11월 출간한 저서 ‘비커밍’(BECOMING)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음모론이 그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 의회의 57억달러 규모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연방정부가 지난 22일 0시부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만일 국경장벽 예산이 승인되지 않으면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재차 위협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3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뒤 “여러 면에서 대통령은 (논의를 진행할) 좋은 분위기이다”라고 말해 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국경 안보를 위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국경장벽 예산과 다른 것들을 결합해 나라가 윈윈(win-win)하도록 만드는 일에 매우 열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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