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1월2일 인민대회당서 대만 관련 연설
中 “대만 국가 아냐” 국명 표기 강요·단교 요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첫 일정으로 대만에 관한 연설을 택했다. 대만은 중국이 남중국해와 함께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 중 하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다음 달 2일 ‘대만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표 40주년을 맞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연설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1979년 1월1일 대만령 섬에 대한 포격 종식을 선언하고 수십년간 이어져 온 적대 관계를 뒤로 한 채 대화를 개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중국의 제안은 당시 총통이던 장징궈가 그해 4월 중국과 접촉도 타협도 협상도 거부한다는 3불 정책을 내놓으면서 무산됐다.
1949년 12월 장제스가 국공내전 패배 끝에 국민당 세력을 이끌고 대만으로 피신한 이후 중국과 대만은 지금까지 어떤 공식적인 평화 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9년에는 6월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과 10월 마오쩌둥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70주년 등 6개 주요 기념일이 몰려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로 2019년 첫 번째 대규모 공식 행사를 시작했다”고 31일 지적했다.
중국은 2016년 대만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민주진보당 출신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래 압력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겉으로는 현상 유지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까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대만의 외교 동맹국들에 대만과 단교를 요구하거나 외국 항공사 40여곳에 대만을 중국 카테고리 밑에 등록하도록 강요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의 정치 상황도 복잡하다. 지난 11·24 지방선거에서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이 친중 성향의 국민당에 대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이 총통이 오는 2020년 대선에서 연임을 원한다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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