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무실 사진의 메시지 “美에 일방적 양보 결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일 03시 00분


주요국 정상 신년사
헌법수호 선서-남중국해 방문 장면, 서재 배경사진으로 내걸고 신년사
첨단기술 굴기-영토주권 수호 의지
아베 “희망 넘치는 日 넘겨줄것”, 마크롱 “개혁작업 중단 않겠다”

시진핑의 사진 정치학 ① 2018년 3월 17일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없앤 헌법에 충성 서약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도부(지난해 빈민촌 방문 사진 대체). ② 어머니와 산보하는 젊은 시절 시진핑. ③ 2018년 4월 12일 
남중국해 첫 해상 열병식에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창사’에 올라 중국 해군들과 찍은 사진(지난해 네이멍구 국경 경비 장병 위문 
사진 대체). ④ 아버지 시중쉰, 부인 펑리위안, 딸 밍쩌와 함께 있는 젊은 시절 시진핑. ⑤ 젊은 시절 시진핑과 부인 펑리위안.
 ⑥ 붉은색 전화기(紅機) 2대와 하얀색 전화기. ⑦ 2018년 9월 25일 헤이룽장성의 농장을 시찰하는 시진핑(지난해 사진이 
없었던 자리). ⑧ 젊은 시절 군복 입은 시진핑. ⑨ 딸 밍쩌와 자전거를 타는 젊은 시절 시진핑. ⑩ 2018년 4월 2일 
베이징의 나무심기 활동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시진핑(지난해 사진이 없었던 자리). 사진 출처 중국중앙(CC)TV
시진핑의 사진 정치학 2018년 3월 17일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없앤 헌법에 충성 서약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도부(지난해 빈민촌 방문 사진 대체). 어머니와 산보하는 젊은 시절 시진핑. 2018년 4월 12일 남중국해 첫 해상 열병식에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창사’에 올라 중국 해군들과 찍은 사진(지난해 네이멍구 국경 경비 장병 위문 사진 대체). 아버지 시중쉰, 부인 펑리위안, 딸 밍쩌와 함께 있는 젊은 시절 시진핑. 젊은 시절 시진핑과 부인 펑리위안. 붉은색 전화기(紅機) 2대와 하얀색 전화기. 2018년 9월 25일 헤이룽장성의 농장을 시찰하는 시진핑(지난해 사진이 없었던 자리). 젊은 시절 군복 입은 시진핑. 딸 밍쩌와 자전거를 타는 젊은 시절 시진핑. 2018년 4월 2일 베이징의 나무심기 활동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시진핑(지난해 사진이 없었던 자리). 사진 출처 중국중앙(CC)TV
올해를 격변의 시기로 규정한 각국 정상들은 신년사를 통해 개혁과 도전, 내부 단결 등을 주문했다. 지난해 발생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국익 우선 방침을 내세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국의 첨단기술 굴기(굴起) 억제에 ‘자력갱생’으로 맞서자고 호소하면서 영토 주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대만 문제에서 미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시 주석은 “우리는 인민에 바짝 기대 자력갱생과 간고(艱苦)분투를 견지할 것”이라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국가 주권과 안보 수호의 확신과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민에게 “함께 필사적으로 싸우고 분투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 뒤 서재에 놓인 사진들에 나타난 변화의 비밀을 밝혀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숨은 그림을 찾듯 올해 처음 등장한 집무실 사진 메시지에 주목했다.

눈에 띄는 사진은 지난해 3월 17일 시 주석과 지도부가 국가주석 3연임 금지를 없애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길을 연 헌법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선서하는 모습이다(사진① 참조).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에 직면해 대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을 핵심으로 ‘공산당이 모든 것을 영도(지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로 읽힌다.

지난해 4월 12일 시 주석이 사상 첫 남중국해 대규모 해상 열병식 이후 최신예 이지스함 위에서 해군들과 찍은 사진은 영토 주권 문제에서의 강경한 태도를 예고한다(사진③ 참조). 반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2016년 취임 뒤 첫 신년 담화에서 “중국은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혀 대만 문제가 충돌 요소로 떠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25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농장을 방문한 사진도 등장했다(사진⑦ 참조). 시 주석은 당시 “무역보호주의가 우리를 자력갱생의 길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력의 국산화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발표한 신년 소감에서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임기를 마치는 것을 의식한 듯 “남은 임기 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남은 과제에 대해 도전해 나간다는 각오”라며 “자녀와 손자들에게 희망이 넘치고, 긍지가 있는 일본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TV로 중계된 신년사에서 지난해 노란 조끼 시위로 홍역을 치렀지만 경쟁과 효율의 개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항의 시위로 정부가 기본적인 경제정책의 노선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공분야 개혁, 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 파리=동정민 특파원
#시진핑 집무실 사진의 메시지#주요국 정상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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