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제조업 PMI 2년래 최저…“무역전쟁·국내 수요둔화 탓”
감세 등 부양책에도 2019년 1분기까지 둔화 전망
중국 경기를 가늠하는 제조업 분야의 활동을 보여주는 수치가 12월 들어 29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31일(현지시간) 발표한 12월 공식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 11월 50.0으로 기준선에 걸쳤던 PMI는 12월 49.4로 더 떨어졌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 전망치 49.9에도 미치지 못했다.
2일 발표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PMI도 전월 50.2에서 12월 49.7로 하락했다. 이로써 차이신 PMI는 2017년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PMI는 신규주문과 생산, 재고, 고용 등에 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에 대해 WSJ은 “중국 공장활동의 둔화는 국내의 빈약한 수요와 세계 경기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의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보여준다”며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역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가을 이후 예상치 못한 경기 둔화에 놀란 중국 지도부는 경기 침체를 저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달 19~21일 열린 연례 중국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최우선 과제였던 부채 감축 정책을 완화하고 감세와 행정비용 인하 등 지원책을 약속했다.
중국 의회도 팔을 걷어붙였다. 의회는 지방정부가 2019년 3월 연간 예산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당정의 부양책이 사회기반시설과 경제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해 고용과 경기부양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PMI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비관론이 대두됐다. 당국은 2018년 경제성장률은 목표치 6.5%를 달성하겠지만 2019년 성장률 전망은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계속되는 통상갈등으로 훨씬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전면전이 계속될 경우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최대 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3년래 최저로 추락한 중국의 제조업 지수는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새해 첫 개장일인 2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 하락 마감했다. PMI 발표는 31일이었지만 31~1일 증시 휴장으로 불안감이 후반영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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