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중국에 거대 쓰나미, 지금도 조심해야” 中연구진

중국 남부 지역에 약 1000년전 지진으로 인한 거대 쓰나미가 발생했으며 현재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USTC)과 화둥사범대학 공동 연구진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해안지대에 지난 1076년 쓰나미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3년 남중국해 시사군도의 한 섬에서 과거 쓰나미 발생 흔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들은 섬 해안에서 200m가량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 산호 등을 발견했는데, 연구진은 이 물체들이 쓰나미로 인해 내륙부로 쓸려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몇 년에 걸친 연구 끝에 연구진은 지난 1076년 남중국해 필리핀 근처 마닐라 해구에서 지진이 발생해 거대 쓰나미가 발생, 광둥성과 하이난(海南)섬, 그리고 태국 일부 해안 지역을 강타했다고 결론 지었다.

연구팀은 과학학술지 ‘차이니즈 사이언스 블레틴(Chinese Science Bulletin)’ 1월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하고 “현재도 남중국해에 쓰나미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 해안 지대에 원전, 항구, 석유비축시설 등 인프라 시설을 건설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권고했다.

중국 정부는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원자력발전소와 철도 및 항구, 도로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연구팀은 남중국해 인근을 포함한 중국 해안지역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이들 인프라 시설이 파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의 경우 2011년 동북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이 폭발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