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번째 친서 전달…트럼프 “훌륭한 편지”
조셉 윤 “트럼프, 北의 신뢰 얻었다고 생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6번째 친서를 공개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편지로 소통하는 북미 두 정상을 ‘펜팔’(pen-pal·편지 친구) 관계라고 소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직접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공개했다. 그는 “나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great letter)를 받았다”며 취재진을 향해 자랑하듯이 친서를 들어 올렸다.
그가 내보인 종이는 A4용지 1장으로, 3등분으로 접힌 흔적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 편지를 보여준 사람은 몇 안 된다”며 “우리는 북한 및 김정은과 많은 진전을 이뤄왔다. 우리는 아마 또 하나의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당시 백악관에서 있었던 일을 더 자세하게 소개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밖에 있던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친서를 가지고 올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친서는 국문이 아닌 영문 번역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꽃무늬로 장식된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Your Excellency’(우리말로 해석하자면 ‘각하’)로 지칭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그들(트럼프와 김정은)의 별난 펜팔 관계는 전례가 없거나 가장 열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처럼 한 쪽에서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관계는 여태껏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매우 좋은 관계를 맺었다”면서 만약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미국은 북한과 ‘멋지고, 크고, (액수가)많은 전쟁’(nice, big, fat war)을 벌였을 것이라고 업적을 강조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NYT에 “협상의 관점에서 트럼프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결합했고, 이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적대감도 없다는 의미”라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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