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밀레니얼 세대’ ‘스마트폰 좀비’ ‘셀카 중독자’. 영국 육군이 이들을 향해 구애의 손길을 보냈다.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영국 육군이 “육군은 당신을 원한다”는 이름의 신입 공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인 Z세대, 혹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채용 공고에서 육군은 이들에 대한 편견을 비틀어 포스터를 만들었다.
육군이 공개한 6개의 포스터에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군인 사진과 함께 젊은 세대들이 지닌 ‘능력’을 강조해놨다. ‘나만 아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 확신, ‘오락부장’의 기백, ‘밤샘 게이머’의 투지, ‘스마트폰 좀비’의 집중력, ‘눈송이 세대’의 동정심, ‘셀카 중독자’의 자신감을 육군이 원한다는 메시지다.
‘눈송이 세대’란 눈송이처럼 녹기쉽고 약해서 충격을 받으면 벗어나지 못하는 2010년대의 젊은이들을 비하한 표현이다.
폴 낸슨 육군 소장은 성명을 통해 “육군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새롭게 보고, 젊은이들의 사회를 향한 동정심부터 자기 확신에 이르는 잠재력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지닌 추진력과 직장에서의 더 큰 목적의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캠페인은 군의 혁신적인 변화를 강력히 원한 국민에 대한 우리의 답변”이라며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다른 직장과 다른 동지애, 모험심 등 특별한 삶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다. 육군은 성별에 상관 없이 모든 직책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둘러싸고 ‘약한 군대’에 대한 일부 비난도 이어졌다. 닉 카터 육군 참모총장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유형의 지원자를 원하고 있다”며 “캠페인을 통해 우리 군대가 남성으로만 가득한 것이 아님을 알렸다. 인구통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적절한 재능을 갖춘 군대를 양성하기 위해 더 넓은 공동체에 손을 뻗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육군은 최근 목표 채원 인원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작년 10월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은 목표 인원 8만2500명에 못미치는 7만7000명을 모집했다. 2017년과 2018년 지원자의 47%는 자발적으로 군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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