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버거킹 매장 화장실에 갇혔다가 ‘평생 무료 식사’를 약속 받았던 한 남성이 돌연 말을 바꾼 해당 매장을 상대로 9600달러(약 1000만 원)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3일(현지 시간) ‘C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리건 주 남서부에 있는 도시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커티스 브루너(50)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우드 빌리지 지역 버거킹 매장을 찾았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그는 매장 화장실에 들렀다. 악취가 매우 심했지만 얼른 볼일만 보고 나올 작정이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
브루너는 즉시 매장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직원들은 그를 도우려고 노력했으나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 직원은 지렛대삼아 문을 열어보라며 파리채를 문 밑으로 건넸지만, 브루너는 문을 여는데 실패하고 파리채에 손을 베이고 말았다. 또한 일부 직원은 화장실에 갇힌 그에게 비웃음을 날렸다.
결국 그는 열쇠 수리공의 도움으로 한 시간여 만에 화장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매장 측은 손을 베인 브루너에게 약을 제공하고, 버거킹 평생 무료 제공을 제안했다.
그는 약속을 받은 이후 12월 24일과 25일을 제외하고 13일 연속으로 매장을 찾아 공짜로 와퍼 세트를 먹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그는 무료 버거를 먹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매니저는 “지역 관리자가 제안을 철회했다”며 공짜버거 제공을 없던 일로 했다.
이에 브루너는 ‘남은 인생 동안 제공받을 무료 식사’에 상응하는 금액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평소 치즈버거를 즐겨 먹는다는 그는 ‘정크 푸드’인 햄버거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감안해 기대 수명을 72세로 책정했다. 미국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 (약 77세)보다 5년 짧게 잡은 것.
매주 1회 7.98달러(약 8800원) 상당의 버거 세트를 먹는다고 가정하고, 앞으로 22년 동안 먹을 세트 값(총 9600달러)을 소송액으로 산정했다.
브루너 측 마이클 풀러 변호사는 “이번 소송이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거래는 거래다. 우리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승소를 자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