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한 사설요양원에서 최소 10년 이상 식물인간 상태로 있었다는 한 여성이 최근 출산을 한 것으로 보도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고 주 정부도 조사에 나서면서 주지사 사무실은 이에 대해 “심히 곤혹스러운 ”( deeply troubling )사건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 사건은 KPHO 와 KTVK 텔리비전 방송국의 뉴스 웹사이트인 아즈패밀리 닷컴( Azfamily.com )이 3일 밤(현지시간) 최초로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지난 달 29일 아시엔다 건강요양원에서 이 여성이 출산을 했으며 직원들은 그녀가 임신한 줄도 몰랐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피닉스 시의 다른 두 개 TV방송국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10여년전에 거의 익사할 뻔 했다가 구조되었던 사람이다. 신분은 보도되지 않았고 가족이나 후견인이 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이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서 간호사가 들어가 보니까 아기의 머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임신한 사실도 몰랐던 의료진은 경악을 했고, 소식통에 따르면 아기는 살아있고 건강하다고 한다.
아즈패밀리 보도는 아시엔다 요양원과 주 정부는 이번 보도에 대한 우려와 조사해서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얘기를 내놓았지만 아직도 임신이나 출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피닉스 경찰도 이 문제에 대해 수사중이라고만 밝히고 이 수사가 성범죄 또는 이번 보도로 인해 시작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요양원측은 성명을 발표, “ 아주 곤란한 문제 ” “전례가 없었던 일”에 대해 보안 규정에 따라서 내부 조사중이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아시엔다 요양원은 “의료취약 대상”에 해당하는 유아, 아동, 청년 환자들이나 발달장애자들을 수용, 치료하고 있는 곳으로 홈페이지에 밝혀져 있다.
애리조나주의 더그 듀시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뒤 “환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주 정부의 건강보호시설 담당 부서인 보건국에 따르면 60개의 병상을 갖고 있는 아시엔다 시설에는 이번 보도가 나온 뒤에 환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문제의 시설은 출산보도가 나간 뒤에 모든 수용자에 대한 건강과 안전 검진을 다시 실시했으며 현재 경찰과 함께 경위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주 정부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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