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2018년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7일 10시 45분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주말판 신문에 자사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2018년은 인류역사상 최고의 해”라는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지구상에는 수많은 비극이 진행되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 볼때 인류의 비극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이다.

“세계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지옥이 돼가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어둠의 힘이 우리를 무너트릴 지는 더 지켜보아야 한다. 경제가 먼저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빙하가 먼저 녹아버릴 것인지, 아니면 혼돈과 전쟁이 먼저 닥칠 것인가?

이런 암울함을 없애줄 나의 치료법을 제시한다: 2018년이 실제로 인류역사상 최고의 해였음을 증명해 보자.

옥스퍼드 대학교 맥스 로저교수가 운영하는 ‘데이터로 본 우리 세계’ 웹사이트에 따르면 매일 전 세계에서 평균 29만5000명이 생애 최초로 전기의 혜택을 본다. 매일같이 30만5000명이 생애 최초로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고 62만명이 인터넷에 연결된다.

현재 만큼 많은 인류가 교육을 받고, 중산층 생활을 누리며, 장수하고, 자녀가 생존할 것임을 확신함에 따라 가족 계획을 한 적이 없다. 우리의 공포와 근심을 접고 이같은 진보를 잠시라도 축하하도록 하자.

몇 년 전 앙골라 시골의 먼지나는 도로에서 마주친 델피라 페르난데스라는 여성은 15명의 자녀 가운데 10명을 잃었다. 그는 부모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10번이나 겪었다.

하지만 영아사망률은 크게 줄고 있다. 5세 이전에 사망률은 전 세계적으로 4%에 불과하다. 여전히 높지만 1960년대에는 19%, 2003년에는 7%였다. 실제로 멕시코와 브라질의 어린이들의 5세 이전 사망률은 1970년대 미국 어린이들보다 낮아졌다.

신문·방송이 다루지 않는 큰 뉴스 가운데 하나가 전 세계에서 하루에 1만5000명의 어린이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매일 3만명이 죽었다.

오늘날 그토록 많은 학살, 폭정, 위협이 우리에게 가해지고 있는데 진보의 나팔을 부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성급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일년 내내 하루가 멀다하고 학살과 폭정을 다루며 진보는 1년에 한번만 쓴다.

이 칼럼을 쓰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언론인이라면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다른 나라 시민들도 마찬가지로)은 크게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

예컨대, 미국인 10명중 한 사람은 세계의 빈곤이 악화하거나 정체돼 있다고 여론조사에 답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빈곤이 엄청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다. 1950년대까지 인류의 과반수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층“이었다. 1980년대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세계 인구의 44%가 극빈층이었다.

현재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계산했을 때 전 세계 인구의 10% 미만이 극빈층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전 세계 어린이의 35%만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는 1살 미만 어린이의 86%가 이질, 파상풍, 백일해 예방 접종을 받는다.

전세계의 부를 연구한 한스 로슬링 박사는 지난해 펴낸 유고작 ”사실들“에서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모든 집단의 사람들이 세상을 실제보다 무섭고, 폭력적이며, 희망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썼다.

아마도 이같은 오해는 언론이 뉴스를 다루는 방식에 기인할 지 모른다. 언론은 전쟁과 학살, 기아를 주로 다루고 진보를 다루는 일은 많지 않다.

지난해, 나는 미얀마 로힝야족에 대한 잔혹행위, 예멘의 기아, 방글라데시의 기후 변화, 난민 문제와 국내의 어린이 결혼 문제, 중앙아프리카의 최악의 빈곤에 대해 썼다. 모두 더 많이 주목돼야 할 사안들이지만 독재와 가난에서 벗어나는 놀라운 진보를 이룬 세 나라 즉, 아르메니아, 에티오피아, 말레이지아에 대해서 나는 칼럼이나 기사를 쓰지 않았다.

우리 앞에 커다란 과제가 놓여 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전 세계 빈곤 및 질병의 감소 속도가 늦춰지고 있으며 기후 변화는 특히 가난한 나라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은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이례적으로 평균수명이 줄고 있다.

따라서 긴장을 풀어선 안되는 일들이 천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세계가 진보하고 있음을 놓친다면 사람들은 절망하고 포기할 것이다. 실제로 개선되고 있는 것들로 인해 우리는 무엇이 가능한지를 알 수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개선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올해 내내, 거의 매일같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 이를 갈겠지만 잠시(잠깐이면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쉬어가면서 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트럼프식의 겉만 번드르한 일들이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보다 많이 교육을 받고 복지를 누림으로써 자식을 10명 씩이나 잃는 어머니가 없게 되는 날이 오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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