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중심으로 설립된 세븐은행이 올해 가을부터 편의점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은행계좌 개설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븐은행은 얼굴 인증으로 본인확인이 가능한 ATM을 도입해 이 은행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의 계좌 개설까지도 대행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하더라도 본인확인 차원에서 신분증 복사본 등을 우편으로 은행에 보내야한다. 하지만 세븐은행이 도입하는 신형 ATM은 고성능 카메라와 정밀도가 높은 스캐너를 갖추게된다. 운전면허증 등 얼굴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스캐너가 읽어낸 뒤 ATM 앞에 서서 얼굴만 촬영하면 본인확인 작업은 수 초만에 끝나게 된다.
세븐은행은 올해 가을부터 신형 ATM 교체를 시작해 2020년 여름까지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수 천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인 세븐&아이홀딩스는 세븐일레븐을 중심으로 전국에 2만4000대 이상의 ATM을 설치했다. 이는 일본 3대 대형은행의 ATM 설치 대수보다 많은 것이다. 세븐은행은 여러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어 현금 인출로 얻게 되는 제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수수료 수입이 수익의 핵심이다. 여기에 계좌 개설 대행까지 포함시켜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세븐은행은 ATM의 본인확인 기능을 살려 행정 서비스 제공 등에도 활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금융서비스인 핀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시행된 범죄수익이전방지법 개정안은 본인확인 절차를 기계로 대행하는 것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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